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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목조삼존불감

본문

한자1
[順天松廣寺木造三尊佛龕]
한자2
뜻(설명)
국보. 높이 13.9cm.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 100 송광사에 전해 내려오는 목조 불감이다. 불감(佛龕)은 감(龕)이라고도 하는데, 원래 석굴사원의 암벽에 불상 등을 새기거나 따로 모셔서 예배의 대상으로 삼는 공간을 의미했으나, 나무나 금속으로 감형을 만들어 휴대하기도 했다. 따라서 불감은 그 안에 모신 불상의 양식뿐만 아니라 당시의 건축 양식을 함께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은 보조국사(普照國師) 지눌(知訥)이 중국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기록은 없다. 이 불감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운데 불감을 중심으로 양쪽의 감실이 문짝처럼 달려 있는데, 닫으면 윗부분이 둥근 팔각기둥 모양이 된다. 문을 열었을 때의 너비는 17cm이고 높이는 약 13cm의 크기이다. 가운데 가장 큰 불감에는 본존불이 연꽃무늬가 새겨진 대좌(臺座)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고, 양쪽의 작은 감실에는 각각 보살상이 모셔져 있다. 왼쪽 감실에는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이 사자좌 위에 있고, 오른쪽 감실에는 보현보살이 코끼리좌에 앉아 있다. 가운데 불감의 본존불 양옆으로는 가섭과 아난이 배치되어 있다. 이 목조삼존불감은 매우 작으면서도 내부에 조각된 상들이 원형에 가까울 만큼 매우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세부묘사가 정확하고 정교하여 우수한 조각 기술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이국적인 장식이나 얼굴 표현에서는 인도의 영향을 받은 듯하지만, 불감의 양식이나 구조로 볼 때 중국 당나라의 요소도 발견된다.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은 국내에 남아 있는 불감류 중에도 매우 희귀한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