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불교사전

불교사전

순천 송광사화엄경변상도

본문

한자1
[順天松廣寺華嚴經變相圖]
한자2
뜻(설명)
국보. 가로 255cm, 세로 281cm, 비단에 채색.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송광사안길 100 송광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변상도이다. 1770년(영조 46) 제작된 것으로 80권 『화엄경』 7처9회(七處九會)의 설법 내용을 묘사하고 있다. 『화엄경』은 40권·60권·80권의 3종이 있다. 60권 『화엄경』이 7처8회의 34품으로 구성된 것이라면, 80권 『화엄경』은 7처9회의 39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에 반해 40권 『화엄경』은 60권본과 80권본의 「입법계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완역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이 변상도는 조선 후기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80권 『화엄경』을 토대로 구성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7처9회란 부처님이 『화엄경』을 설할 때 일곱 장소에서 아홉 번의 모임을 가졌음을 일컫는다. 이 화엄경변상도는 지상과 천상에서 이루어지는 9회에 걸친 법회를 크게 상부와 하부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다. 화면의 하단에는 지상의 법당에서 열린 5회의 법회를 그려 넣었고, 상단에는 천상에서 행해지는 4회의 법회가 묘사되어 있다. 지상 법당에서 열린 5회 법회는 제1회 ‘보리도량회’를 중심으로 왼쪽에 보광명전에서 열린 제2·7·8회의 법회 장면을 표현했고, 오른쪽으로는 제9회 ‘서다림회’의 법회 장면을 배치했다. 천상에서 열린 4회의 법회는 불교의 우주관에 따라 아래에서부터 위로 진행되도록 구성했는데, 오른쪽에는 제3회 ‘도리천궁회’와 제4회 ‘야마천궁회’를 배치하고, 왼쪽에 제5회 ‘도솔천궁회’와 제6회 ‘타화자재천궁회’를 그려 넣었다. 천상과 지상을 구별하는 상단과 하단뿐만 아니라 좌우로 배치된 법회들이 화면의 전체적인 대칭을 보여주면서 조화를 이룬다. 아홉 번의 설법을 계획적이고 짜임새 있게 구성했으며 황토색을 바탕으로 붉은색과 녹색, 금색 등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어 화면이 밝고 화려한 18세기 불화의 경향을 보여준다. 그림 아래쪽에는 『화엄경』 39품 중 「화장세계품」의 내용을 도해한 ‘연화장세계도’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보현보살이 대중들에게 설명하는 비로자나불의 정토인 연화장세계의 모습이다. 순천 송광사 화엄경변상도는 1770년(영조 46) 화련을 비롯한 12명의 화승들에 의해 무등산 안심사에서 조성되어 송광사로 옮겨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 작품의 사료적 가치는 현존하는 조선시대의 화엄경변상도 가운데 조성 시기가 가장 빠르며, 『화엄경』의 7처9회 설법 내용을 매우 충실하고 효과적으로 구성한 기준작이라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