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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도서 / 인문한국(HK)총서

테마 한국불교 2

저자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HK연구단 엮음
출판년월 2014-05-15
ISBN 978-89-7801-411-3 (94220)
판형 신국판 양장
페이지수 383쪽
판매가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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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인도에서 발생해 중국을 거쳐 불교가 한반도에 들어온 지도 1,700년이 되었다. 인도에서 불교는 계속되는 생사윤회의 반복 속에서 지난한 수행의 과정을 통해 세상의 이치(Dharma)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 붓다가 되는 것을 추구했다. 이런 인도불교의 지향점을 중국인들은 자기 식으로 변형해 수용했다. 인도인과는 달리 붓다와 그 시대에서 시간·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던 중국인들이 자신들도 붓다가 되기 위해서는, 시공간적 괴리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붓다가 될 수 있는 성품을 본래부터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그래서 중국불교에서는 깨달음(覺)이 ‘본래 깨달아 있음(本覺)’으로, 붓다(佛)가 ‘붓다의 성품(佛性)’으로 변형되었고, 세상의 이치인 다르마도 ‘조건들의 일어남(緣起)’에서 ‘본성의 일어남(性起)’으로 이해되었다. 이런 중국불교 특유의 본성론적 변형을 거쳐, 이론 분야에서는 천태종과 화엄종이, 실천 분야에서는 정토종과 선종이 독자적으로 발생하였다.

    이렇게 본성론에 기반해 성립된 중국불교의 각 종파들은 같은 한자문명권인 한국과 일본에 수용되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 그 수용의 방식에는 하나의 독특한 패턴이 있다. 그것은 제 종파의 이론과 각자의 대립적인 주장들을 최대한 종합하여 조화를 이루려는 통섭적인 경향을 말한다. 한국적 이론 불교의 태두인 원효가 주창한 제 종파의 화쟁, 한국 선불교의 비조인 지눌의 선교일치, 조선 후기 불교 강학 전통에서 나타나는 화엄과 선의 결합 시도 등은 한국불교 특유의 통섭적 경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종합의 기본 단위인 각 종파들을 본성론에 기반해 성립시킨 것은 중국불교의 업적이지만, 통섭을 통한 창조적 종합의 시도 자체는 중국보다는 이 땅에서 일관되게 강조되어 나타난 한국불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본서를 편찬한 동국대학교 인문한국(HK)연구단은 이런 한국불교의 특징과 로컬의 고유성을 글로벌한 수준에서 조화롭게 조명하기 위해, 2011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총 10년간 ‘글로컬리티의 한국성: 불교학의 문화확장 담론’이라는 아젠다로 HK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불교를 다각적·심층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매년 9개씩, 10년간 모두 90개의 주제를 다루게 되며, 그 연구 성과를 대중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일종의 주제별 개설 총서로 발간할 계획이다. 본서는 ‘한국불교 원형성의 모색’이라는 제명으로 수행된 2년차 지정주제 9개를 개설적으로 정리한 두 번째 연구 성과물이다.

    본 연구단은 연구 성과의 계통적 분류를 위해 <사유와 가치>, <종교와 국가>, <문화와 교류>의 세 영역으로 유형화하였다. 먼저 <사유와 가치> 영역에서는 1년차에 유식·충의·하늘, 2년차에 화엄·신의·조상, 3년차에 선·세간·무격에 대해 고찰한다. 다음 <종교와 국가> 영역에서는 1년차에 제정일치·원력·사전, 2년차에 왕즉불·위령·사노, 3년차에 불국토·계율·사장에 대해 검토한다. 그리고 <문화와 교류> 영역에서는 1년차 자장·변체한문·팔관 연등회, 2년차 의상·향찰·수륙재, 3년차 태고 나옹·구결 현토·향도 결사 문제에 대해 조명한다.

    본서는 이 가운데 2년차에 해당하는 화엄, 신의, 조상, 왕즉불, 위령, 사노, 의상, 향찰, 수륙재에 관한 성과들을 개설용으로 재구성하여 수록하였다. 각 주제별로 한국불교가 가진 원형성에 대해 천착해 보았는데, 시기적으로는 삼국과 통일신라가 중심이 되지만 고려 이후까지 염두에 두어 장기 지속과 변동의 양상을 동시에 조명하였다. 또한 가급적 인도와 동아시아를 시야에 넣어 한국불교의 고유한 특색과 불교의 보편적 특성을 병렬적으로 고려하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1단계에서는 한국 불교가 가진 ‘원형의 고유성’을 발굴하고, 2단계에서는 동아시아 세계에서의 ‘소통의 횡단성’을 추구하며, 3단계에서는 로컬과 글로벌이 융합된 ‘변용의 확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본서에는 이처럼 여러 상이한 주제가 망라되어 있어 통일된 담론이나 일관된 형식을 갖추지 못한 점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불교를 바라보는 다양한 문제의식과 접근방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향후 10년간의 연구 실적이 이런 개설용 총서 시리즈로 발간되면 보다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통해 한국불교의 전체상을 폭넓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머리말 중

  • 목차
    머리말_ 김종욱
    총 설_ 김용태
    제1부 사유와 가치
    화엄華嚴 _ 고승학 ● 37
    I. 불교의 중국화와 화엄종 38
    동아시아의 불교 전통 38/ 화엄종의 성립 40/ 화엄종의 교리 42
    II. 신라의 실천적 화엄 사상 45
    의상과 『화엄일승법계도』 45/ 신라 화엄의 실천성 48/ 신라 화
    엄의 전개와 위상 52
    III. 고려의 화엄 교학과 선교禪敎 일치 56
    균여의 활약과 의상계 화엄의 계승 56/ 의천의 활약과 화엄종의
    융성 60/
  • 저자소개
    김용태
    동국대 HK교수, 한국불교사 전공, 서울대 국사학과 박사,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중점연구소 연구교수 역임. 『조선후기 불교사 연구–임제법통과 교학전통』(신구문화사, 2010), 「역사학에서 본 한국불교사 연구 100년」,「동아시아의 징관 화엄 계승과 그 역사적 전개」, 「조선전기 억불정책의 전개와 사원경제의 변화상」, 「동아시아 근대 불교 연구의 특성과 오리엔탈리즘의 투영」
    고승학
    동국대 HK연구교수, 중국불교 및 화엄학 전공, Ph.D.